대서양을 오가는 여객선 버지니아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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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oreo 작성일 25-04-27 08:50 조회 13회 댓글 0건본문
대서양을 오가는 여객선 버지니아호에서 태어나화부(火夫) 손에키워졌다.즉흥곡 타건에 열오른 피아노줄로 담뱃불을 붙일 수 있었던 절대음감과 천재적 재능의 피아니스트. 그를 만날 수 있는 건 오직 버지니아호 승객뿐이다. 수많은 이가 배에 오르고 내렸지만33년 짧은 평생 끝내 육지에 발을 딛지 않았다. 단 한 곡도 악보에 남기지 않았고, 단 한 사람도 그의 연주를 끝까지 베끼지 못했다. 자유롭고도 고독한 영혼, 음악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침묵을 통해 삶을 증언하는 존재. ‘노베첸토’라 불렸던 이 불가사의한 삶을 배우 오만석이 1인극으로 펼쳐보이고 있다. 마치 무대를 화폭삼아 열한명이나 되는 등장인물을 형형색색의 붓터치로 그려내는연기다.23일 서울 대학로에서 만난 오만석은 데뷔(파우스트·1999)이후 1인극을 만난 건 처음이라며“제안을 받았을 때 도전 의식이 생기더라. 원래 ‘도전하는 것에 인색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사는데, 이번에 그 말이 딱 와닿았다”고 말했다. 1인극 ‘노베첸토’에서 열연 중인 배우 오만석. HJ컬쳐 제공 -1인극 무대는 처음인가.“온전히 1인극으로 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제안을 받았을 때 도전 의식이 생기더라. 원래 ‘도전하는 것에 인색하지 말자’고 생각하고 사는데, 이번에는 그 말이 딱 와닿았다.”-1인극이 배우에겐 도전일텐데 어땠는가. 연습과정도 여느 때와 달랐을텐데.“대본의 방대한 양에 깜짝 놀랐고, 아주 잘 쓰인 원작 글에도 감탄했다. 과연 내가 이걸 소화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엄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한번 해보자고 결심했다. 연습 과정은 확실히 기존 작품들과 달랐다. 보통은 상대 배우가 있고 리액션을 통해 무대를 만들어 가는데, 이번에는 보이지 않는 리액션을 상상하며 혼자 무대를 끌고 가야 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상상력을 자극시키는 재미가 있었다.”-어떻게 암기를 하나.“전체 이야기의 흐름이 잘 연결되는지 먼저 체크한다.문제가 있거나 어그러지는 부분이 있으면, 어떻게 하면 연결고리가 잘 이어질 드라마 '눈물의 여왕' 자작나무 숲 신(scene) 모습. 이는 경기 파주 CJ ENM 스튜디오 센터 내 버추얼 프로덕션(VP) 스테이지에서 촬영됐다. CJ ENM 제공 2024년 tvN 드라마 최고 흥행작 '눈물의 여왕' 5회. 희소병을 앓는 여자 주인공 홍해인(김지원)이 갑자기 눈 덮인 자작나무 숲을 걷는 환상에 빠진다. 하늘과 땅, 나무 모두 새하얗게 뒤덮인 설산(雪山)에서 해인은 얼어버린 손을 입김으로 녹인다. 마치 해외 로케이션(현지 촬영)처럼 보이는 이 장면은 한여름에, 국내의 한 실내 스튜디오에서 찍었다. 당초 제작진은 겨울 막바지, 강원도의 한 숲에서 이 신(scene)을 찍으려 했지만 기대한 만큼 눈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스위스 현지 촬영도 검토했으나 시간도, 비용도 문제였다. 골머리를 앓던 제작진이 떠올린 대안이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가상 제작)이었다.이는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가상 환경에 영화, 드라마 등을 촬영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이다. 촬영 방식은 이랬다. 경기 파주의 CJ ENM 스튜디오 센터1 내 VP 스테이지에는 높이 7.3m의 초대형 LED 스크린이 ‘역 U자 형’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이 스크린에 자작나무 숲 사진을 띄우고 스테이지 바닥에는 인공눈을 깔았다. 원본 자작나무 숲 이미지가 작아 촬영 배경으로 적합하지 않았는데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움을 받아 나무의 '키'를 키웠다고 한다. 배우가 뒤편의 가상 환경을 배경 삼아 연기한 영상에 컴퓨터그래픽(CG)으로 입김 등을 더해 현실감을 높였다. 그렇게 '진짜' 북유럽의 겨울 숲 같은 영상이 완성됐다. VP 스테이지에서 제작진이 천장과 벽면을 360도로 둘러싼 메인 'LED 월'에 펼쳐진 설산을 배경으로 자동차를 촬영하고 있다. CJ ENM 제공 3일 방문한 VP 스테이지에는 터치 한 번으로 전 세계 모든 장소가 구현되고 있었다. 스테이지에 오르자 네온사인 가득한 뉴욕 타임스퀘어가 펼쳐졌다. 그러다 한낮 프랑스 파리 에펠탑 광장으로 바뀌었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느낌이었다. 언리얼 엔진(리얼타임 렌더링)으로 개발된 3D 배경이라 날씨, 시간대 등도 바꿀 수 있었다. 또 피사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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